마이크로LED와 차세대 발광
8장의 OLED가 유기 분자로 빛을 냈다면, 마이크로LED는 신호등과 조명에 쓰이는 바로 그 무기 반도체 LED를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이하로 잘라 화소 하나하나에 직접 심는다. 수명과 휘도에서는 꿈의 디스플레이지만, 칩이 작아질수록 효율이 떨어지고, 수천만 개를 한 개도 틀리지 않고 옮겨야 한다는 두 개의 벽이 있다. 이 장에서는 LED의 반도체 물리에서 출발해 크기 효과와 전사 수율의 수학을 직접 계산해 보고, 같은 시대에 경쟁하는 QD-OLED·전계발광 양자점·나노로드 LED까지 한 지도 위에 놓는다.
- 직접 밴드갭 반도체에서 발광 파장이 \(\lambda \approx 1240/E_g\)로 정해지는 원리와 InGaN·AlGaInP의 조성–색 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
- ABC 재결합 모델로 내부 양자 효율(IQE)–전류 밀도 곡선과 효율 드룹을 계산할 수 있다.
- 칩 크기가 작아질 때 둘레/면적 비와 측벽 재결합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정량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 디스플레이 휘도에서 마이크로LED가 실제로 동작하는 전류 밀도를 추정하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 안다.
- 매스 트랜스퍼 방식들과 전사 수율·리던던시·리페어의 확률 모델을 다룰 수 있다.
- QD-OLED, QD 색변환, QD-EL, QNED의 구조와 장단점을 LCD·OLED와 비교할 수 있다.
무기 LED의 기초: 밴드갭이 색을 정한다
발광 다이오드(Light-Emitting Diode, LED)는 p형과 n형 반도체를 접합한 다이오드다. 순방향 전압을 걸면 n쪽 전자와 p쪽 정공이 접합 부근의 활성층으로 들어와 만나고, 전자가 전도대에서 가전자대로 떨어지며 밴드갭 \(E_g\)만큼의 에너지를 광자로 내놓는다. 8장의 OLED에서 HOMO–LUMO 간격이 색을 정했던 것과 같은 그림이지만, 여기서는 결정 전체에 퍼진 에너지 띠가 주인공이다.
모든 반도체가 빛을 잘 내지는 않는다. 실리콘처럼 전도대 바닥과 가전자대 꼭대기가 서로 다른 운동량(k) 위치에 있는 간접 밴드갭(Indirect Bandgap) 물질은 재결합할 때 포논이 운동량을 대신 가져가야 해서 발광 확률이 극히 낮다. GaN, InGaN, GaAs, AlGaInP 같은 직접 밴드갭(Direct Bandgap) III–V 화합물은 두 극값이 같은 k에 있어 광자 하나만으로 재결합이 끝난다. 디스플레이용 LED가 모두 III–V족인 이유다.
광자의 에너지와 파장은 \(E = hc/\lambda\)로 연결된다. eV와 nm 단위로 쓰면 숫자가 아주 편해진다.
청색(450 nm, 2.76 eV)은 인듐 약 15~18 %, 녹색(530 nm, 2.34 eV)은 25~30 %, 적색(620 nm, 2.0 eV)은 35 % 이상이 필요하다. 문제는 인듐이 많아질수록 GaN과의 격자 불일치가 커져 결함이 늘고, 인듐이 뭉치는 상분리와 강한 압전 분극이 생긴다는 점이다. 그래서 녹색은 청색보다 효율이 낮고(이른바 그린 갭(Green Gap)), 적색은 지금까지 GaAs 기판 위의 AlGaInP가 맡아 왔다. AlGaInP는 Al 비율을 늘리면 밴드갭이 커지지만, 약 2.3 eV(540 nm) 부근에서 간접 밴드갭으로 넘어가 효율이 급락한다. 그래서 AlGaInP는 적색~황색 전용이다.
조성 → 밴드갭 → 발광색
| 색 | 재료(활성층) | 기판 | 파장 | 대면적 칩 EQE | 비고 |
|---|---|---|---|---|---|
| 청색 | In0.17Ga0.83N MQW | 사파이어 / Si | 450–460 nm | 70–80 % | 조명 LED의 바탕, 가장 성숙 |
| 녹색 | In0.28Ga0.72N MQW | 사파이어 / Si | 520–535 nm | 40–55 % | 그린 갭, 전류에 따른 파장 변화 큼 |
| 적색 | (AlxGa1−x)0.5In0.5P | GaAs | 615–630 nm | 40–60 % | 표면 재결합 속도가 커서 소형화에 취약 |
| 적색 | In0.35+GaN MQW | 사파이어 / Si | 610–630 nm | 5–10 % (개발 중) | 단일 재료계 RGB 통합의 꿈 |
1240을 외워 두면 끝이다. 청색 2.75 eV ↔ 450 nm, 녹색 2.35 eV ↔ 530 nm, 적색 2.0 eV ↔ 620 nm. LED의 순방향 전압 \(V_F\)는 대략 \(E_g/q\)에 저항 강하를 더한 값이라 청·녹색은 2.8~3.2 V, AlGaInP 적색은 2.0~2.2 V다. 화소 회로(9장)의 전원 전압 설계가 색마다 달라지는 이유다.
내부 양자 효율과 ABC 모델
LED에 흘려 넣은 전자 하나가 광자 하나로 나오기까지는 세 관문을 지난다. 전자가 활성층에 도달하는 주입 효율\(\eta_{inj}\), 활성층에서 빛으로 재결합하는 비율인 내부 양자 효율(Internal Quantum Efficiency, IQE), 만들어진 광자가 칩 밖으로 탈출하는 광 추출 효율(Light Extraction Efficiency, LEE)이다. 곱한 것이 외부 양자 효율(EQE)이다. GaN의 굴절률은 2.4로 커서 전반사 탈출 원뿔이 좁기 때문에, 칩 모양과 표면 거칠기로 LEE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캐리어 밀도는 전류가 정한다. 정상 상태에서 주입되는 캐리어 수와 재결합으로 사라지는 수가 같아야 하므로, 활성층 두께를 \(d\)라 하면
대표값은 청색 InGaN에서 \(A\approx10^{7}\ \text{s}^{-1}\), \(B\approx10^{-11}\ \text{cm}^3/\text{s}\), \(C\approx10^{-30}\ \text{cm}^6/\text{s}\) 정도다. 이 값이면 효율 정점은 수~수십 A/cm²에 놓인다. 조명용 LED는 이 근처에서, 혹은 드룹을 감수하며 100 A/cm² 이상에서 쓴다.
ABC 모델: 전류 밀도 vs IQE와 효율 드룹
2007년경까지 드룹의 원인은 전자 누설, 결함, 오제 등 여러 가설이 맞섰다. 2013년 오제 과정으로 튀어 오른 고에너지 전자를 직접 검출한 실험이 나오며 오제 재결합이 주원인으로 받아들여졌다. 디스플레이용 마이크로LED에서는 드룹보다 정반대 쪽, 즉 너무 낮은 전류에서 A항이 지배하는 영역이 훨씬 더 큰 문제다. 다음 두 절의 주제다.
칩이 작아지면 효율이 떨어진다: 측벽 재결합
마이크로LED는 큰 웨이퍼를 플라스마 식각으로 작은 메사(Mesa)로 잘라 만든다. 식각된 측벽(Sidewall)은 결정 결합이 끊어진 댕글링 본드와 플라스마 손상으로 가득해, 전자와 정공이 빛을 내지 않고 재결합하는 통로가 된다. 활성층 안의 캐리어는 확산 길이 \(L_D\)(InGaN 약 0.5~2 µm, AlGaInP 수 µm) 이내에 있으면 측벽까지 걸어가 사라질 수 있다.
측벽 손실은 표면 재결합 속도 \(s\)(cm/s)로 나타낸다. 단위 면적당 측벽에서 사라지는 캐리어 수를 활성층 부피로 나누면, A 계수에 크기 의존 항이 더해진다.
칩 크기 슬라이더: 측벽 재결합과 IQE
실측 데이터도 같은 경향이다. 청색 InGaN 마이크로LED의 피크 EQE는 100 µm에서 10 µm로 줄 때 수십 % 상대 감소에 그치지만, AlGaInP 적색은 같은 구간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는 보고가 많다. 원자층 증착(Atomic Layer Deposition, ALD)으로 측벽에 Al₂O₃나 SiO₂를 덮고, 식각 손상층을 KOH 같은 습식 처리로 걷어 내면 \(s\)를 한 자릿수 이상 낮출 수 있다.
TV는 화소 피치가 수백 µm라 30~50 µm 칩을 써도 되지만, 스마트폰(피치 50~60 µm)은 10 µm 안팎, AR 마이크로디스플레이(피치 3~5 µm, 17장)는 2~3 µm 칩이 필요하다. 응용이 고해상도로 갈수록 측벽 문제는 기하급수적으로 무거워진다.
디스플레이는 너무 낮은 전류에서 동작한다
조명용 1 mm² LED는 수백 mA, 즉 수십 A/cm²로 구동한다. 그렇다면 디스플레이의 마이크로LED는 얼마의 전류 밀도에서 일할까? 스마트폰 화면을 500 nits로 켤 때 녹색 서브픽셀 하나가 내야 할 광속을 계산해 보자. 람베르트 발광면에서 휘도 \(L_v\)와 광 출사도의 관계는 \(M = \pi L_v\)다.
460 PPI(피치 55 µm), 500 nits, EQE 10 %, 칩 10 µm로 계산하면 녹색 칩 전류는 약 25 nA, 전류 밀도는 0.025 A/cm²다. 효율 정점(수~수십 A/cm²)보다 세 자릿수 낮다. 화소 면적의 3 % 남짓을 차지하는 칩이 화소 전체의 빛을 내므로 칩당 휘도는 오히려 높지만, 전류 자체는 극히 작다. 이 영역에서는 측벽과 결함의 A항이 지배하므로, 마이크로LED의 실사용 효율은 데이터시트의 피크 EQE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
동작점 계산기: 내 화면의 마이크로LED는 몇 A/cm²?
적색 InGaN과 양자 구속 슈타르크 효과
RGB를 모두 InGaN으로 만들 수 있다면 한 웨이퍼, 한 공정, 비슷한 구동 전압과 낮은 표면 재결합을 얻는다. 그러나 적색 InGaN은 효율이 낮다. 인듐 35 % 이상에서는 결정 품질이 나빠질 뿐 아니라, 우물 양쪽의 큰 분극 전하가 MV/cm급 내부 전기장을 만들어 밴드를 기울인다. 전자는 우물 한쪽, 정공은 반대쪽으로 밀려 파동함수 겹침이 줄고(복사 재결합 계수 B 감소), 발광 에너지도 낮아진다. 이것을 양자 구속 슈타르크 효과(Quantum-Confined Stark Effect, QCSE)라 한다.
① InGaN 적색 직접 개선: 변형 완화 버퍼, 나노와이어 구조, 반극성·무극성 기판으로 QCSE를 줄인다. ② AlGaInP 적색 + 강한 측벽 패시베이션. ③ 청색 마이크로LED 위에 적색 양자점 색변환층을 올린다(9절). 현재 상용 TV급은 ②, AR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①과 ③이 활발하다.
매스 트랜스퍼: 수천만 개의 칩을 옮기는 법
LED 칩은 사파이어·GaAs 웨이퍼 위에서 자라고, 화소는 유리나 실리콘 위의 TFT 백플레인(4장)에 있다. 따라서 칩을 웨이퍼에서 떼어 화소 위치로 옮겨 붙이는 매스 트랜스퍼(Mass Transfer)가 필수다. 4K TV 한 대는 3840 × 2160 × 3 ≈ 2,490만 개, 8K는 약 1억 개의 칩이 필요하다. 반도체 후공정의 일반 다이 본더는 시간당 수천~수만 개를 놓으므로, 8K TV 한 대를 옮기는 데 몇 달이 걸린다. 한 번에 수천~수만 개를 병렬로 옮기는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스탬프 전사의 핵심 트릭은 피치 확장이다. 웨이퍼 위 칩은 촘촘하지만(피치 수~수십 µm) 백플레인 화소 피치는 훨씬 넓다. 스탬프 돌기를 화소 피치에 맞추면, 한 번 찍을 때 웨이퍼에서 \(k\)칸마다 하나씩 칩을 뽑아 화소 간격으로 내려놓게 된다. PDMS 같은 탄성체의 점착력은 떼어 내는 속도에 따라 달라서(점탄성), 빨리 들어 올리면 칩이 스탬프에 붙어 오고 천천히 들면 기판에 남는다.
스탬프 전사 애니메이션: 도너 웨이퍼 → 스탬프 → 백플레인
| 방식 | 처리량 (UPH) | 정밀도 | 장점 | 약점 |
|---|---|---|---|---|
| 픽앤플레이스 | 10⁴–10⁵ | ±1–2 µm | 성숙, 리페어용으로 이상적 | 본체 전사엔 너무 느림 |
| 탄성체 스탬프 | 10⁶–10⁷ | ±1–3 µm | 대량 병렬, 피치 확장 자유 | 스탬프 오염·변형, 점착 제어 |
| 레이저 전사(LIFT) | 10⁷–10⁸ | ±2–5 µm | 선택 전사로 불량 회피 | 열·충격 손상, 착지 위치 산포 |
| 유체 자가조립 | 10⁷ 이상 (병렬) | 홈 형상으로 결정 | 대면적, 장비 단순 | 정렬 확률·회수율, 칩 형상 제약 |
AR용 마이크로디스플레이처럼 화면이 손톱만 하면 LED 웨이퍼 전체를 CMOS 구동 칩에 통째로 본딩한 뒤 화소로 쪼개는 모놀리식(Monolithic) 방식이 가능하다. 전사가 필요 없지만 한 웨이퍼에서 한 색만 나오므로 풀컬러는 QD 색변환이나 적층 구조가 필요하다.
전사 수율의 수학
칩 하나를 옮길 때 실패할 확률을 \(p\)라 하자(수율 \(Y = 1-p\)). 칩 \(N\)개가 독립이라면 불량 수는 이항 분포를 따르고, \(N\)이 크고 \(p\)가 작으면 평균 \(\lambda = Np\)인 포아송 분포(Poisson Distribution)로 근사된다. 패널에 불량이 하나도 없을 확률은
사람 눈은 밝은 배경의 꺼진 서브픽셀(다크 스폿)이나 어두운 배경의 켜진 픽셀(브라이트 스폿)을 놀랄 만큼 잘 찾는다. 그래서 TV 패널 규격은 보통 휘점 0개, 암점 수 개 이하를 요구한다. 결론은 분명하다. 전사 수율만으로는 불가능하고, 검사와 리페어가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
수율 슬라이더 → 불량 화소 수와 결함 맵
리던던시와 리페어
대응 전략은 두 가지다. 리던던시(Redundancy)는 서브픽셀마다 칩 자리 두 개를 마련해 두고 둘 다 옮기는 방법이다. 두 칩이 모두 죽을 확률은 \(p^2\)이므로 \(p=10^{-4}\)이면 \(10^{-8}\)로 떨어진다. 대신 칩 비용이 두 배가 되고, 단락 불량처럼 한 칩이 다른 칩까지 죽이는 경우는 막지 못한다. 리페어(Repair)는 전사 후 광발광(PL)·전계발광(EL) 검사로 불량을 찾고, 레이저로 불량 칩을 제거한 뒤 픽앤플레이스로 새 칩을 하나씩 심는 방법이다.
리페어·리던던시 전략 시뮬레이터 (단계별)
전사 전에 웨이퍼 단계에서 PL 맵으로 불량·파장 이탈 칩을 미리 찾아 두는 KGD(Known Good Die) 전략도 중요하다. 레이저 전사는 불량 칩을 건너뛰고 옮길 수 있어 KGD와 궁합이 좋다. 웨이퍼 안의 파장·휘도 산포는 화소별 보정(9장의 디무라 개념)으로 마무리한다.
구동: 전류 구동과 PWM
마이크로LED도 OLED처럼 전류로 밝기가 정해지는 소자라 화소마다 전류원 TFT가 필요하다(9장). 그런데 LED에는 OLED보다 까다로운 성질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앞에서 본 대로 저전류에서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 계조가 비선형이 된다. 둘째, InGaN 녹색·청색은 전류가 늘면 주입 캐리어가 분극 전기장을 가리고(QCSE 차폐) 밴드 채움이 일어나 피크 파장이 짧아진다. 녹색은 0.1→100 A/cm²에서 10~20 nm까지 청색 편이한다. 계조마다 색이 달라지는 셈이다.
해결책은 PWM 구동(Pulse Width Modulation)이다. 전류의 크기는 효율이 좋고 파장이 안정된 한 값 \(J_0\)로 고정하고, 한 프레임 안에서 켜져 있는 시간 비율(듀티)로 밝기를 조절한다. 파장은 거의 변하지 않고, 효율이 좋은 동작점을 계속 쓸 수 있다. 대가는 회로 복잡도(PWM 신호 생성용 TFT 추가)와 저계조에서의 아주 짧은 펄스, 플리커다(11장).
계조에 따른 색좌표 이동: 전류 구동 vs PWM
AlGaInP는 전류에 따른 파장 이동은 작지만, 온도가 오르면 캐리어가 장벽을 넘어 새는 효과가 커서 효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장파장으로 이동한다. 화면 전체를 밝힐 때 패널 온도가 오르면 적색만 어두워져 백색점이 녹·청 쪽으로 틀어진다. 온도 센서 기반 실시간 보정이 필요하다.
QD-OLED: 청색 OLED + 양자점 색변환
마이크로LED가 무기 LED를 화소로 만든다면, 이미 양산 중인 절충안이 QD-OLED다. 모든 화소에 같은 청색 OLED(8장)를 깔고, 그 위의 적색·녹색 서브픽셀 자리에 양자점(Quantum Dot, QD) 색변환층을 잉크젯으로 찍는다. 양자점은 청색 광자를 흡수해 크기로 정해진 적색·녹색 광자로 다시 내놓는다. 청색 서브픽셀은 변환층 없이 그대로 통과시킨다. 7장의 QD 필름(7장)이 백라이트 전체를 바꾸었다면, 여기서는 화소 단위로 바꾼다.
색변환의 효율은 세 단계의 곱이다. 청색이 QD 층에 흡수되는 비율, 흡수된 광자가 다시 빛으로 나오는 광발광 양자 수율(Photoluminescence Quantum Yield, PLQY), 그리고 생성된 빛이 층 밖으로 나오는 추출 효율이다. 파장이 길어지면 광자 하나의 에너지가 줄어드는 스토크스 손실(Stokes Loss)도 피할 수 없다.
QD 색변환 효율 계산기
초기 QD는 효율·선폭이 뛰어난 CdSe였지만 카드뮴 규제(RoHS) 때문에 디스플레이는 InP/ZnSe/ZnS 코어–셸로 넘어왔다. InP QD는 PLQY 90 % 이상, 반치폭 35~40 nm 수준이다. 청색 흡수를 늘리려면 층이 두꺼워야 하지만 잉크젯으로 찍을 수 있는 두께는 10 µm 안팎이라, QD 농도를 높이면서도 응집으로 인한 효율 저하(자기 소광)를 막는 것이 재료 과제다.
QD 색변환 마이크로LED · QD-EL · 나노로드 LED
같은 아이디어는 마이크로LED에도 그대로 쓰인다. 청색(또는 근자외) 마이크로LED만 전사하고 적·녹은 QD로 변환하면, 전사 횟수가 3번에서 1번으로 줄고 적색 소형 칩의 효율 문제도 피한다. 다만 칩이 수 µm로 작으면 QD 층도 그만큼 얇고 좁게 패터닝해야 해서 흡수가 부족해지고, 이웃 화소로 청색이 새는 광학 크로스토크가 커진다. 고해상도 AR용에서는 QD 대신 페로브스카이트 나노결정도 연구된다.
QD-EL(Electroluminescent QD, QLED)은 QD에 전하를 직접 주입해 빛을 내게 한다. 색변환 손실(흡수·스토크스)이 없고 반치폭이 좁아 BT.2020 색역에 가장 가까운 기술로 꼽힌다. 적·녹은 EQE 20 % 이상, 수명도 실용 수준에 근접했지만, 청색 QD-EL은 효율과 수명 모두 아직 OLED 청색에 못 미친다. 구조가 OLED와 거의 같아(전하 수송층 + 발광층) 잉크젯 프린팅(15장) 라인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나노로드 LED는 마이크로LED의 ‘전사’ 문제를 통계로 우회한다. 수 µm 길이의 막대형 GaN LED를 잉크에 섞어 뿌리고, 전극 사이에 교류 전기장을 걸면 유전영동(Dielectrophoresis) 힘으로 막대가 전극에 걸쳐 눕는다. 한 화소에 수십 개가 들어가므로 몇 개가 죽어도 화소는 살아 있다. 대신 막대 방향이 무작위라 일부는 역방향으로 놓이며(교류 구동이나 역방향 배치를 감안한 회로 필요), 화소마다 정렬된 막대 수가 달라 휘도 보정이 필수다.
‘QLED TV’라는 상표는 대부분 QD 필름 백라이트를 쓴 LCD(7장)이고, ‘미니LED TV’도 백라이트가 미니LED인 LCD다. 화소 자체가 스스로 빛나는 자발광은 OLED, QD-OLED, 마이크로LED(그리고 미래의 QD-EL, QNED)다.
기술 비교: 어떤 디스플레이가 언제 이기나
지금까지의 기술을 한 그림에 놓아 보자. 점수는 2020년대 중반 양산 제품 기준의 상대 평가(1~5)이며, 응용에 따라 우선순위는 완전히 달라진다. TV는 비용과 대화면, 스마트폰은 효율과 두께·플렉서블, AR은 해상도와 휘도, 사이니지는 휘도와 수명이 먼저다.
인터랙티브 기술 비교 레이더
| 항목 | LCD (미니LED BLU) | WOLED / RGB OLED | QD-OLED | 마이크로LED |
|---|---|---|---|---|
| 발광 방식 | 백라이트 + 액정 셔터 | 유기 자발광 | 청색 OLED + QD 변환 | 무기 자발광 |
| 피크 휘도 (TV) | 1,500–4,000 nits | 1,000–2,000 nits | 1,500–3,000 nits | 2,000–10,000 nits |
| 명암비 | 로컬 디밍 영역 수에 제한 | 사실상 무한 | 사실상 무한 | 사실상 무한 |
| 색역 (BT.2020) | ~80 % (QD 필름) | ~75 % | ~90 % | ~85–90 % |
| 수명·번인 | 매우 김, 번인 없음 | 번인 관리 필요 | 번인 관리 필요 | 매우 김, 번인 거의 없음 |
| 소형·고해상도 | ~800 PPI (VR) | ~3,000+ PPI (마이크로OLED) | ~150 PPI (TV 위주) | ~5,000+ PPI (모놀리식) |
| 제조 비용 | 가장 낮음 | 중간 | 중간–높음 | 매우 높음 (전사·리페어) |
마이크로LED는 휘도·수명·명암비에서 ‘최종 형태’에 가장 가깝지만, 이 장에서 계산한 두 벽, 즉 작은 칩의 저전류 효율과 수천만 개 전사의 수율·리페어 비용 때문에 아직은 초대형 사이니지·워치·AR 같은 틈새에서 출발하고 있다. 대형 TV 주류는 당분간 LCD(미니LED)와 OLED/QD-OLED가 나눠 갖고, 그 다음 세대 후보로 QD-EL과 나노로드 LED가 뒤를 쫓는다. 전체 설계 비교는 19장의 플레이그라운드에서 해 볼 수 있다.
핵심 정리
- LED의 발광 파장은 직접 밴드갭으로 정해진다: \(\lambda[\text{nm}]\approx1240/E_g[\text{eV}]\). 청·녹은 InGaN MQW, 적색은 AlGaInP(또는 고 In InGaN)를 쓴다.
- EQE = 주입 효율 × IQE × 광 추출 효율. ABC 모델 \(\text{IQE}=Bn^2/(An+Bn^2+Cn^3)\)은 \(n=\sqrt{A/C}\)에서 최대이고, 그 이상에서는 오제 재결합으로 효율 드룹이 생긴다.
- 칩이 작아지면 둘레/면적 비 \(4/L\)이 커져 측벽 재결합이 \(A_{\text{eff}}=A_0+4s/L\)로 더해진다. 표면 재결합 속도가 큰 AlGaInP 적색이 특히 취약하며, ALD 패시베이션이 핵심 대책이다.
- 디스플레이 휘도에서 마이크로LED는 0.01~1 A/cm²의 매우 낮은 전류 밀도로 동작해, 효율 정점보다 2~3 자릿수 아래의 A항 지배 영역에 놓인다.
- 고 In InGaN은 결정 결함과 QCSE(분극 전기장에 의한 파동함수 분리) 때문에 적색 효율이 낮고, 전류에 따라 파장이 청색 편이한다.
- 매스 트랜스퍼는 픽앤플레이스·스탬프·레이저·유체 자가조립이 있으며, 스탬프는 돌기 피치로 웨이퍼 칩을 화소 피치로 확장해 옮긴다.
- 불량 수는 포아송 분포를 따른다: 평균 \(Np\), 무결점 확률 \(e^{-Np}\). 8K(약 1억 칩)에서는 99.99 % 수율도 불량 약 1만 개이므로 리던던시(\(p\to p^2\))와 검사·리페어가 필수다.
- PWM 구동은 전류를 고정하고 켜짐 시간으로 계조를 만들어, 전류에 따른 파장·효율 변화를 피한다.
- QD-OLED는 청색 OLED 위에 적·녹 QD 색변환층을 둔 구조로, 변환 효율은 흡수율 × PLQY × 추출 효율 × 스토크스 비로 정해진다.
- QD-EL은 QD를 직접 전계발광시키고, 나노로드 LED(QNED)는 유전영동 정렬로 전사를 통계적 리던던시로 대체한다.
확인 퀴즈
1. 밴드갭이 2.48 eV인 반도체 LED의 피크 파장에 가장 가까운 것은?
2. ABC 모델에서 IQE가 최대가 되는 캐리어 밀도는?
3. 정사각형 칩의 한 변을 50 µm에서 5 µm로 줄였다. 측벽 재결합에 의한 A 계수 추가분(\(4s/L\))은 몇 배가 되는가?
4. 디스플레이용 마이크로LED의 효율이 데이터시트 피크 EQE보다 낮게 나오는 주된 이유는?
5. 8K 패널(약 \(10^8\)개 칩)을 전사 수율 99.999 %로 만들면 평균 불량 칩 수는?
6. 서브픽셀마다 칩 2개를 두는 리던던시를 쓰고 칩 불량률이 \(10^{-4}\)일 때, 서브픽셀이 죽을 확률은? (독립 가정)
7. 녹색 InGaN 마이크로LED를 PWM으로 구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8. QD-OLED에서 450 nm 청색을 630 nm 적색으로 바꿀 때, 흡수율 90 %, PLQY 95 %, 추출 효율 70 %라면 에너지 기준 변환 효율은 약?